비트코인 쏠림, 알트코인 투자자가 봐야 할 신호

비트코인 쏠림, 알트코인 투자자가 봐야 할 신호를 상위 100개 암호화폐 자금 흐름 데이터로 확인해봤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차트는 리얼비전(Real Vision) 수석 암호화폐 분석가이자 헬리오스 애널리틱스(Helios Analytics) 설립자인 제이미 쿠츠(Jamie Coutts, CMT)가 작성하고 해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에서 암호화폐 리서치 제품 개발을 담당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EQWMCW 비율 차트
비트코인·이더리움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EQW/MCW 비율 차트

비트코인 쏠림이 만든 착시 상승장

암호화폐 시가총액 지수가 신고가 부근까지 올라왔다는 뉴스를 접하면, 자연스럽게 “지금이 알트코인을 담을 타이밍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 2020~2021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불장이 오면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훨씬 큰 수익을 안겨준다는 공식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의 자금 흐름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적인 지수 상승과 실제 시장 참여 폭(Breadth)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괴리를 보여주는 지표를 통해 현재 시장 구조가 과거 사이클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EQW MCW 비율, 시장 참여 폭

시장 참여 폭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상위 100개 코인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은 지수(EQW)와,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은 지수(MCW)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MCW 지수는 비트코인·이더리움처럼 시가총액이 큰 코인의 움직임에 크게 좌우되는 반면, EQW 지수는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상위 100개 코인 하나하나의 등락이 고르게 반영됩니다.

따라서 EQW를 MCW로 나눈 비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중소형 코인들이 대형 코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 오르고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이 비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자금이 소수의 대형 코인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20~2021년과 2024년 이후, 완전히 다른 그림

2020~2021년 구간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지수와 시장 참여 폭 비율이 함께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는 대형 코인뿐 아니라 중소형 알트코인까지 시장 전반에 자금이 골고루 흘러 들어간, 이른바 전면적인 ‘알트 시즌’이 실현된 구간이었습니다.

반면 2024년 이후로 시선을 옮기면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납니다. 시가총액 지수는 이전 고점 부근까지 다시 회복했지만, 시장 참여 폭 비율은 오히려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체 시장이 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속에서, 실제로는 극소수의 대형 자산만 그 성장을 독식하고 대부분의 중소형 코인은 소외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암호화폐 구조적 변화

암호화폐 구조적 변화는 몇 가지 배경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이후 전통 금융권의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는데, 이들 자금은 검증되지 않은 중소형 알트코인보다는 규제·유동성 측면에서 안정적인 대형 자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매일 수많은 신규 프로젝트와 토큰이 새로 발행되면서 한정된 유동성이 훨씬 더 많은 자산으로 잘게 쪼개지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몇백 개 코인이 함께 상승할 만큼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이 된 셈입니다.

셋째, 이전 사이클에서 있었던 대형 알트코인 프로젝트들의 붕괴 사례가 투자 심리에 남긴 신뢰 훼손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데이터로 직접 증명되기보다는 업계에서 널리 제기되는 해석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트코인 투자가 계속 손해로 이어진 이유

금융 시장에는 ‘위도우메이커 트레이드(widowmaker trad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합리적인 베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손실을 안기며 투자자를 지치게 만드는 거래를 가리키는 은어입니다.

‘불장이 오면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더 오른다’는 공식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합리적인 기대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시장 참여 폭 데이터에 따르면, 적어도 2021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른 투자자들이 오히려 반복적으로 자본을 깎아먹는 결과를 맞이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흐름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영구적인 구조 변화로 단정 짓기에는 이릅니다. 시장 참여 폭 비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한 이력이 있으며, 쏠림이 극단적일수록 이후 되돌림(mean reversion)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또한 금리 인하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오면, 그동안 대형 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시간을 두고 리스크 곡선을 따라 중소형 자산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알트코인은 이제 끝났다”는 결론보다는, “과거 사이클의 경험을 그대로 이번 사이클에 대입하는 것은 위험하며, 자금 흐름과 시장 구조를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방향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점검할 것

이러한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를 실제 투자 판단에 참고하실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함께 점검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과거 사이클의 경험(알트코인이 항상 대형주보다 낫다)을 이번 사이클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 보유하려는 알트코인이 실질적인 사용처나 매출, 명확한 자금 유입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시장 참여 폭 비율과 같은 지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자금이 대형 자산에 쏠려 있는 국면인지 중소형 자산으로 확산되는 국면인지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특정 자산 비중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는 본인의 투자 목적과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므로, 특정 비율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스스로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암호화폐 시장은 전체 지수만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에 따라 투자자 개개인의 성과는 크게 엇갈릴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살펴본 시장 참여 폭 데이터는 지금이 과거의 경험만으로 알트코인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시장 구조 변화와 자금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하는 시점임을 보여줍니다.


본 글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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