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아닌 온체인 데이터로 비트코인의 고평가·저평가 시점을 가늠하는 MVRV Z-Score를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투자를 하다 보면 “지금이 고점일까, 저점일까”라는 질문을 늘 마주하게 됩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온체인 지표 중 하나가 바로 MVRV Z-Score입니다. 오늘은 이 지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계산되며, 실제 비트코인 역사에서 어떤 신호를 보내왔는지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겠습니다.
MVRV Z-Score, 누가 만들었고 무엇을 측정하나요
MVRV Z-Score는 Murad Mahmudov와 David Puell이 개발한 온체인 분석 도구로,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Look Into Bitcoin 등에서 실시간 차트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 지표의 목적은 단 하나,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적정 가치’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값을 활용합니다.
1. 시가총액(Market Value)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유통량을 곱한 값입니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과 같은 개념으로, 지금 이 순간 시장이 비트코인을 얼마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2. 실현 시가총액(Realized Value)
현재 가격 대신, 블록체인에 기록된 각 코인이 마지막으로 지갑 간 이동을 했을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모든 코인의 ‘마지막 이동 시점 가격’을 평균 내어 유통량과 곱하는 방식입니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코인이나 분실된 코인의 영향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단기 심리에 휘둘리지 않는 시장 전체의 평균 매수 원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Z-Score
시가총액과 실현 시가총액의 차이를 표준편차로 나눈 값입니다. 즉 “지금 가격이 시장 평균 원가에서 통계적으로 얼마나 멀리 벗어나 있는가”를 하나의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MVRV Z-Score 계산 공식
MVRV Z-Score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계산됩니다.
Z = (시가총액 − 실현 시가총액) ÷ 시가총액의 표준편차
여기서 표준편차로 나누어 주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이 정규화 작업 덕분에 2017년, 2021년처럼 시기와 규모가 전혀 다른 상승장이라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MVRV 비율과 MVRV Z-Score, 무엇이 다른가요
비슷해 보이지만 두 지표는 활용 방식이 다릅니다.
| 구분 | MVRV 비율 | MVRV Z-Score |
|---|---|---|
| 측정 방식 | 시가총액 ÷ 실현 시가총액의 단순 비율 | 실현 시가총액으로부터 표준편차 몇 개만큼 떨어졌는지 측정 |
| 일반적 범위 | 0.5 ~ 4 이상 | -0.5 ~ 9 내외 |
| 사이클 간 비교 | 사이클마다 고점 수치가 들쭉날쭉함 | 정규화되어 있어 사이클 간 비교가 쉬움 |
MVRV 비율이 단순한 나눗셈이라면, Z-Score는 여기에 통계적 잣대를 더해 서로 다른 시기의 시장을 같은 눈금으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든 개선판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MVRV Z-Score 차트로 본 비트코인 사이클
2015년부터 2026년까지 실제 장기 차트를 살펴보면 이 지표가 왜 주목받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검은선(Market Cap): 비트코인 시가 총액(가격X유통량)
- 파란선(Realized Cap):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얼마에 샀는지를 나타내는 값. 일종의 평균 매수 원가
- 주황선(Z-Score): 검은선이 파란선보다 얼마나 많이 위에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계산한 값
쉽게 말하면 지금 시장가가 사람들의 평균 매수가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가, 낮은가를 재는 자입니다.
- 빨간 구간(Z Score 약 7이상): 역사적으로 과열/고점 구간. 대부분 큰 하락 직전에 나타남
- 초록 구간(Z Score 약 0이하): 역사적으로 침체/저점 구간. 대부분 바닥권에서 나타남
2015년에는 2014년 하락장의 여파로 Z-Score가 낮은 구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후 2017년 말 첫 번째 대상승장에서는 Z-Score가 차트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며 과열 구간에 진입했고, 곧이어 2018년 큰 폭의 조정이 뒤따랐습니다.
2018~2019년 약세장에서는 지표가 다시 낮은 구간까지 내려왔고, 2020년 말~2021년 두 번째 대상승장에서는 두 차례(2021년 초, 하반기)에 걸쳐 다시 과열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2022년에는 대형 거래소·프로젝트 붕괴 사태와 맞물려 지표가 다시 저점 구간으로 급락했습니다.
2023~2024년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졌고, 흥미로운 점은 2024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의 구간입니다. 비트코인 가격과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음에도, Z-Score는 과거 두 차례의 사이클처럼 극단적인 과열 구간까지 치솟지 않고 중간 수준을 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실현 시가총액, 즉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 매수 원가 역시 함께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뜻으로, 시장이 이전보다 구조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다는 해석의 근거로 언급되곤 합니다.
MVRV Z-Score 지표를 활용할 때 유의할 점
MVRV Z-Score는 과거 사이클에서 시장 고점을 실제 최고점 대비 약 2주 이내의 오차로 짚어낸 사례가 있을 정도로 참고 가치가 높은 지표입니다. 다만 몇 가지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이 지표는 ‘역사적으로’ 그래왔다는 통계이지, 미래를 100% 보장하는 예측 도구가 아닙니다.
- 단일 지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거시경제 상황, 자금 흐름, 다른 온체인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하면(예: 기관 자금 유입 확대) 과거와 같은 극단값이 다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MVRV Z-Score는 가격 차트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 원가’라는 관점을 더해 주는 지표입니다. 단순히 지금 가격이 높은지 낮은지가 아니라, 시장 전체가 얼마에 사서 얼마에 평가받고 있는지를 비교함으로써 조금 더 객관적인 시야를 제공해 줍니다. 투자 판단의 절대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시장의 온도를 가늠하는 여러 참고 지표 중 하나로 꾸준히 지켜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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