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하나은행이 업비트 운영사에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동시에 KB·신한·하나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검증을 마쳤다는 사실 역시 금융 산업이 더 이상 디지털 자산을 외면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연 2026년 아직도 코인은 사기인가.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주식은 괜찮지만 코인은 안 된다”, “코인은 사기다”, “그건 도박 아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시장 초기에는 과열과 투기, 그리고 수많은 문제들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금융기관과 대형 기업들이 점차 이 영역에 참여하고 있는 지금, 과거의 인식이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코인은 아직도 사기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우리가 어떤 기준과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차분히 짚어보고자 합니다.
코인에 대한 불신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2017년의 과열된 시장 광풍, 2022년 루나와 FTX 사태, 그리고 수백 개에 달하는 잡코인의 먹튀 사건까지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은 암호자산을 사기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회의론은 결코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으며, 적어도 그 시기에는 충분히 타당한 평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 다릅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대나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실제 수치와 계약, 그리고 공식 공시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바로 이러한 변화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5년 5월 15일, 하나금융그룹의 함영주 회장은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나 일반 콘텐츠 제작자의 발언이 아닌,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의 최고경영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입니다.
또한 이 발언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은 약 1조 33억 원을 투자하여 두나무(업비트) 지분 6.55%를 인수하는 공시를 발표하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금융권의 변화는 실질적인 효율성에서도 확인됩니다. KB금융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은 기존 수일이 소요되던 과정을 약 3분 만에 완료할 수 있으며, 기존 SWIFT 시스템 대비 약 87%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약 700만 명에 달하는 해외 체류 재외동포들에게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문제점으로 인해 형성된 불신은 여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재는 제도권 금융과 결합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대가 아닌 데이터와 제도적 변화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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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도 ‘코인은 사기’라는 말을 할까
사람의 인식은 대개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굳어집니다. 특히 2017년에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접한 세대는 매우 극단적인 시장 환경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하루에 30%씩 급등락하는 시세, 명확한 근거 없이 발행된 수천 개의 토큰,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춘 개발팀들까지—이러한 사건들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기억에 깊이 각인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강한 경험은 이후의 판단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후에 아무리 긍정적인 뉴스나 기술적 진전이 등장하더라도, 먼저 “또 하나의 거품이 아닐까”라는 방어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이라고 부르며, 이는 가장 쉽게 떠오르는 강렬한 기억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인지적 경향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루나 사태로 전 재산을 잃은 지인의 이야기나 폰지 사기로 끝난 코인 관련 뉴스와 같은 사례들은 매우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기억이 강할수록 새로운 정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 하기 때문에, 과거의 부정적인 사례를 기준 삼아 현재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화됩니다.
여기에 세대 간 정보 비대칭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블록체인이나 스마트 컨트랙트와 같은 개념은 일반인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에 대해 본능적으로 불신을 느끼며, 이러한 불신은 종종 “저것은 사기일 것이다”라는 단순한 결론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거짓이거나 무가치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는 분명하게 입증되었습니다.
1조 원이 말해주는 것, 하나은행의 선택
은행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보면, 그 은행이 무엇을 믿고 어떤 미래를 준비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나은행의 최근 결정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은행은 2025년 5월 15일, 국내 금융지주 계열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투자 대상은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이며, 투자 금액은 1조 33억 원에 달합니다.
이 결정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은행은 이사회에서 이번 지분 취득 목적을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한 신금융 경쟁력 확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미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인 ‘기와체인’을 활용한 외화 송금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공동 구축과 디지털 자산 연계 자산관리 서비스 등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도 마련된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금가분리’라는 규제 기조로 인해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사실상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벽은 점차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번 하나은행의 결정은 그 변화의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의 흐름은 이미 변화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정부의 긴급 대책으로 금융과 가상자산의 결합이 차단되는 ‘금가분리’ 기조가 형성되었고, 2022년에는 루나와 FTX 사태로 인해 시장 신뢰가 크게 흔들리며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시작되었고, 2025년 4월에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추진이 확정되며 플랫폼·금융·기술의 결합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5월,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투자와 KB금융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PoC 완료 발표는 국내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을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KB금융의 검증, 커피 한 잔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살수 있다
이 내용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진행된 사례입니다. KB금융은 2025년 5월 17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커피전문점 할리스의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는 시범 검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자결제 전문 기업 KG이니시스,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Kaia),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 오픈에셋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사용 편의성입니다. 별도의 디지털 지갑을 설치할 필요 없이, QR 코드 하나로 결제가 완료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존의 QR 결제 방식과 큰 차이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이 정산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전혀 다른 구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해외 송금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검증이 이루어졌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카이아 네트워크의 유동성을 통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베트남 현지 파트너를 거쳐 실제 은행 계좌로 입금되는 전 과정이 3분 이내에 완료되었습니다. 기존 SWIFT 방식이 수일이 소요되고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방식은 약 87%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보였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화 1원과 1:1로 가치가 고정된 디지털 화폐로서, 블록체인 위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투자나 투기 수단이 아니라, 기존 금융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및 송금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도 뛰어들었다, KB국민·신한·하나·현대카드
국내 주요 카드사들도 이미 스테이블코인 결제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솔라나, 아발란체, 오픈에셋과 협력하여 카드 결제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결제 모델의 개념검증을 완료했습니다.
신한카드는 솔라나, 파이어블록스,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들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6대 핵심 기술 과제에 대한 개념검증을 마쳤습니다. 또한 현대카드는 비자, 아발란체, 테더, 써클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나카드는 USDC 발행사인 서클 계열사 및 크립토닷컴과 협력하여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결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검증’ 또는 ‘PoC(Proof of Concept)’라는 용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이를 쉽게 설명드리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았고, 그 결과 사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다음 단계는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되는 시점에 맞춰 즉시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입니다.
코인은 사기와 디지털 금융 혁신 사이
물론 여전히 주의해야 할 요소들은 존재합니다. 잡코인이나 밈코인, 그리고 뚜렷한 근거 없이 운영되는 프로젝트들은 2025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규제 체계가 완전히 정립되기 전까지는 일정한 사각지대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여전히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일부 기사에서 지적하듯, 제도와 시스템이 개선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의 운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기술 자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즉, 기술의 발전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이를 뒷받침하는 실행력과 관리 체계가 함께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을 동일한 ‘코인’이라는 범주로 묶어 일괄적으로 ‘사기’라고 단정하는 시각은 더 이상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인터넷 서비스인 ‘야후’ 자체와 ‘야후를 이용한 주식 사기’를 동일시하는 것과 유사한 오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망치가 집을 짓는 데 쓰일 수도 있고, 반대로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는 것처럼, 기술 역시 사용하는 사람과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결론
아직도 코인은 사기라는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 표현이 생겨난 배경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말이 지금의 현실까지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질문이 필요합니다.
현재 금융 환경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KB금융이 할리스 키오스크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한·현대·하나카드는 비자, 마스터카드, 솔라나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인은 여전히 사기’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어도 이 변화 전체를 부정하는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신중함은 여전히 중요한 태도입니다. 모든 코인이 안전한 것도 아니고, 모든 프로젝트가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정보에 기반하지 않은 막연한 불신과, 근거 있는 신중함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후자의 태도입니다.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는 이미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 값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단 몇 분 만에 송금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사람과, ‘코인은 사기’라는 말로 이를 외면하는 사람 사이의 격차는 조용하지만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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